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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챌린지] 사직서를 내고 떠난 실리콘밸리에서 방향성을 찾은 조수빈 님의 이야기

[실리콘밸리 챌린지] 사직서를 내고 떠난 실리콘밸리에서 방향성을 찾은 조수빈 님의 이야기 썸네일 이미지
🇺🇸 실리콘밸리 챌린지 6기 복습하기!

'실리콘밸리에서 보내는 1주일' 상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실리콘밸리 챌린지는 샌프란시스코 주위의 테크 기업 투어와 현직자분들을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입니다. ‘어떻게 하면 링글러 분들께 더 큰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링글 팀의 고민에서 출발했는데요. 실리콘밸리 챌린지 6기에 참여하셨던 링글러의 소감을 읽어보며 NEXT ‘실콘챌’에 도전해보세요!


→ 🧐



⛳️ 사직서를 내고 실리콘밸리를 가다


안녕하세요, 이번 실리콘밸리 챌린지 6기로 참여했던 조수빈입니다.

저는 사직서를 내고 실리콘밸리 챌린지에 다녀왔습니다.


순수 국내파인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도 한국어처럼 편하게 쓰면서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싶었습니다. 링글에서 다양한 전공과 경력을 가진 튜터들과 대화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당황하기도 했고, 저도 모르게 갖고 있던 세계관이 깨지고 넓어지는 경험도 했습니다. 특정 산업이나 직무, 전문성에 맞춰 수업할 수 있는 곳은 링글뿐이라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링글과 함께한 지 어느덧 2,295일째입니다.




⛳️ 두 개의 선택지를 하나로 좁히기 위해 떠난 여정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 제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챌린지를 마칠 때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로 좁히는 것.

그동안 고민해 온 시간이 꽤 길었기에 가능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저에게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었고, 10대 0까지는 아니어도 8대 2 정도로는 기울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리콘밸리 챌린지를 신청할 때, 먼저 다녀온 챌린저들의 후기를 읽으며 그곳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가기 전 저는 무엇을 상상했던 걸까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겁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실리콘밸리 챌린지 후기 조수빈님 단독 사진 이미지



⛳️ 실리콘밸리에서 들은 이야기


📍 새로운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 느낀 점입니다.

한국에서는 다들 '퇴사'를 축하해 주셨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한 분도 빠짐없이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지만, 생각보다 훨씬 달랐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은 벗어나고 싶은 곳이고, '모든 직장인의 꿈은 퇴사'라는 말도 심심찮게 듣습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에서는 '새로운 시작'과 '도전'에 형광펜이 그어져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경험'이 '설명이 필요한 일'이 아니라 '자산'으로 여겨지고, 그런 사람은 '호기심 많은 사람', '색다른 관점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원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남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회가 새로운 시도 자체에 가치를 둡니다.


📍 You get paid for your perspective

한 연사님이 자기소개를 하시며 '나만의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동시에 이제는 AI가 AI를 인터뷰하는 세상이 되었다며, 실리콘밸리에서도 유저 리서치 인력이 상당수 해고되어 AI로 대체되는 건 아닌지 내부적으로 우려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저는 AI가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말로 다 옮길 수 없는 암묵지가 훨씬 많습니다. AI가 정말 다 안다면 AI가 쓴 글을 제가 고칠 일도 없을 텐데, 실제로는 계속 고쳐야 하니까요. 그 '고치는' 과정에는 나만의 관점과 안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나만의 관점과 안목은 어디서 올까요?


📍 기본으로 돌아가라: 너 자신을 알라

연사님들과 나눈 대화에서 단 하나의 주제를 꼽으라면, 단언컨대 '너 자신을 알라'입니다. 한국에서 교육받고 일하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잊고 살기 쉽습니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언제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는지, 어떤 상황에서 힘들어하는지, 무엇에 의미를 두는지, 나를 움직이는 동력(driver)은 무엇인지.


연사님들은 '자기만의 색깔', '나만의 스토리' 등 각기 다른 표현으로 '나다운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스탠퍼드가 추구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내 best를 던지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연한 말인데도 한국에서 듣던 것과 온도가 달랐습니다. 커리어 세션에서 들은 한마디가 그 차이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내가 누구인가'와 '내가 하는 일'이 어긋나면 힘들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삶과 일을 분리해서 살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삶과 일이 맞아야 하는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 이력서를 아무도 읽지 않는 AI 시대일수록 사람이 중요하다

나를 아는 게 왜 중요한지는 채용 시장에서 더 분명해집니다. 채용에서는 AI가 키워드를 매칭하고, 지원자들도 AI로 이력서를 잘 씁니다.

그래서 사람이 서류를 하나하나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면 네트워킹으로는 없던 포지션이 생기기도 합니다. 결국 사람을 통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람을 통해 기회를 만들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상대에게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Day 0부터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내 Motivation은 무엇인지, 그래서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짧은 시간 안에 설명하려면, 결국 내가 나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회는 평소 나와 일해 본,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을 통해 찾아옵니다. 저는 이게 네트워킹보다 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가 만난 연사님들도 커리어 후반에는 대부분 동료나 상사를 통해 이직하셨습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지금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

신뢰는 결국 함께 일해 본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그래서 답도 비슷했습니다.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5년에서 10년은 일단 열심히 해 봐야 한다", "잘 모르겠으면 우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조금씩 변화를 주며 방향을 찾으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연사님은 자신의 인생을 두고 사고실험을 해 봤더니, 돌아보면 정확히 예측한 건 6개월 정도뿐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늘 지금의 현실에 최선을 다했다고요.


나답게 살라더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니, 모순인가 싶었지만 아니었습니다. 자기 이해는 앉아서 생각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라 일하면서 쌓이니까요. 한 연사님은 좋은 상사란 이 회사에서 살아남도록 돕는 사람이 아니라, 이 시장에서 살아남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도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었던 겁니다. 안전한 직장은 없다는 말, end-to-end 경험과 주도성이 중요하다는 말,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 모두 여기서 하나로 모입니다.


실리콘밸리 챌린지 후기 조수빈님 단체셀카 이미지



⛳️ 챌린지가 끝나고 남은 것


여기까지가 이번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정작 제게 남은 건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이미 꽤 오랜 시간 들여다보고 떠났습니다. 지피지기에서 '지기'는 하고 갔고, 이번에 한 건 '지피'였습니다. 두 선택지를 각각 골랐을 때 실제로 어떨지 상상하며 연사님들을 만났습니다. 두 선택지가 실제로는 어떤 하루하루인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환경인지 들여다보고, 포기해야 하는 것과 얻을 수 있는 것도 여쭤봤습니다.


결국 저는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쪽이 아니라, 나와 더 맞는 쪽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배우는 건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저는 맞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니까요. 이번 챌린지에서 두 선택지 중 어느 쪽이 저와 더 맞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8대 2로만 기울어도 좋겠다며 떠났는데,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도 전에 방향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 Thanks to Ringle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지만 이쯤에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일한다는 게 어떤 건지,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곳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 그리고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되시는 분이라면 실리콘밸리 챌린지에 꼭 도전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링글 팀과 챌린저 동기들께.

저희가 경력도, 직무도, 관심사도 제각각이라 연사님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섭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다양한 관점이 중요하다고 위에 잔뜩 써놨는데, 그 다양성을 감당하신 건 링글 팀이었습니다. 마치 ‘말하면 이루어지는’ 요술램프 지니가 저희 챌린지를 계획해주신 것 같았습니다. 귀한 분들과 알찬 시간 보낼 수 있게 준비해주시고 살뜰히 챙겨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제가 뚜렷한 목표가 있다 보니, 연사님들께 비슷한 질문을 여러 번 여쭤봤습니다. 연사님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려서 고민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저보다 더 자기 일처럼 치열하게 고민해주고 의견을 나눠주신 챌린저 동기들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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