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once had a dinner date with a guy who hesitantly told me that he wasn't into emotionally overwhelming novels. By that, he meant anything dark or dramatic. He carefully continued, lest someone might be offended by his confession. “I mean… works that describe intense emotions like pain... they’re just… too much. I wonder how those stories find their audiences.” At the time, I had just started reading A Little Life by Hanya Yanagihara, which is an 800-ish page novel about the trauma of Jude, a protagonist who never gets better.

When I was halfway through Yanagihara’s masterpiece, a curious friend looked at the tome [1] I carried around and asked me what it was about. I told him that it is a story that follows Jude, whose childhood trauma haunts him for his entire life. When I told him the abuses the character goes through, he was perplexed, “That’s depressing. Read something more positive.”

In fact, I assumed everyone would be drawn to emotionally charged novels as long as they’re well-written. I thought fiction work with dark themes would find a large readership. Why? Because life is pain. The first truth of the Four Noble Truths of Buddhism states that life consists of pain, misery, and suffering. We can always take a positive angle when things go awry, but those emotions that turn into a veritable lake of tears and snot are un-separable from our lives.

This is why reading about pain can be, ironically, therapeutic. There’s nothing that makes you feel more alone than sadness and other negative emotions. When you’re hurting, it may feel, at times, like you’re drowning with nothing to hold on to for your life. When you read your pain so accurately described on paper, albeit fictitious [2], the acute sense of isolation can subside. The moment you see the emotions that you thought were wholly yours expressed in a book, written by someone else, they are elevated to a shared experience. Even better, at times, you might see a thought or feeling you couldn’t quite articulate beautifully put into words by the writer-- what a validating moment!

This was a long-winded way to say that give it a go if you haven’t read “dark” novels before. Reading a novel about the unsolvable inner and outer conflicts of life won’t make you a misfit. Rather than a source of corruption, stories portraying humans at their pit-bottom are a source of reaffirmation. Ultimately, those novels are what lifts each individual out of their dark, lonely silo [3] and connects humanity. On your worst days, you might be able to find comfort in the struggles of your fictional friends.

한번은 제 저녁 데이트 상대가 머뭇거리며 자기는 감정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소설은 읽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어둡고 우울하고 극적인 소설들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자기의 그런 고백에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것 마냥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습니다. "내 말은… 고통 같은 강렬한 감정을 묘사하는 작품들말이야… 그런 것들은…너무 지나쳐. 왜 그런 이야기에 빠져드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어." 저는 그 당시 한야 야나기하라의 "리틀 라이프"를 막 읽기 시작했었는데 그 책은 간단히 말하자면 트라우마에서 결코 회복하지 못하는 주인공에 대한 800쪽 짜리 방대한 소설입니다.

야나기하라의 걸작을 반쯤 읽었을 때 호기심 많은 한 친구가 제가 들고 다니던 두꺼운 책이 어떤 내용이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어릴적 트라우마로 평생 고통받는 주인공 "주드"에 대한 이야기라고 답했습니다. 그 인물이 받은 학대를 쭉 나열하자 친구는 당황스러운 듯이 말했습니다. "너무 우울한 얘기다. 좀 더 밝은 책을 읽지 그래?"

사실 저는 잘 쓰여지기만 했다면 누구든지 강렬한 감정이 가득한 소설에 자연스럽게 끌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두운 주제를 다루는 소설들이 항상 두터운 독자층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왜냐고요? 인생은 고통이니까요. 불교 사성제의 첫째 진리는 인생은 고통, 비참, 괴로움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일이 잘되지 않을 때 우리는 긍정적인 시각을 취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물 콧물이 뒤범벅되게 만드는 그런 감정들은 우리의 삶과 분리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 때문에 고통에 대해 쓴 글을 읽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치유 효과가 있습니다. 슬픔이나 다른 부정적인 감정보다 사람을 더 외로움에 사무치게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마음이 아플 때는 목숨을 위해 매달릴 데 하나 없이 물에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종이에 너무나도 정확하게 묘사된 당신의 고통을 읽을 때 비록 그것이 허구라고 해도 극심한 고립감은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온전히 나만이 겪고 있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이 타인의 책에 쓰여진 것을 보는 순간, 그것들은 공유된 경험이 됩니다. 더 좋은 것은 당신이 말로 정확히 표현하지 못했던 생각과 감정까지도 작가가 아름답게 서술한 것을 발견할 때입니다. 나의 모든 감정이 다 인정받는 얼마나 감동적인 순간입니까!

이것은 “어두운”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한번 읽어보라는 아주 길고 장황한 권유였습니다. 인생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내적, 외적 갈등에 관한 소설을 읽는다고 해서 당신이 인생의 부적격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 놓여 있는 인간을 그리는 소설들은 우리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다시 한번 확신을 줍니다. 궁극적으로 이 소설들은 각 개인을 어둡고 외로운 동굴에서 끌어내어 인간과 인간을 연결시켜줍니다. 여러분이 정말 힘든 날에는 소설 속 친구들의 고통 속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