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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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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유학생
유학우울증
전공지식
최*진님 조회수 13926 2019.01.24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에서 2년간 현대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링글을 통해 우울했던 제 유학 생활이 변화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영어권 지역이 아닌 곳에서 유학을 해서 영어가 저에게 큰 걸림돌이 될 거라고 감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학교 공식 언어는 독일어지만 학교에서 법적으로 20%의 국제 학생들을 받아야 하고 교환 학생이나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독일 학생들 등으로 인해 체감으로는 50% 정도가 국제적인 학생입니다. 그래서 어떤 수업은 아예 영어로 이뤄지거나 한 수업 안에서 50%는 독일어, 50%는 영어로 이뤄집니다. 그런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그 안에서 접하게 되는 영어가 다 옳은 표현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혼란스럽고 영어가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날로 안 좋아져 갔습니다.

게다가, 전공이 현대미술이다 보니 철학,문학,정치,과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주제들도 함께 다뤄야 하는데요. 저는 고등학교까지는 한국에서 나왔고 현재 사회에서 많이 논의되는 내용보다는 정규 고교 과정에 따라 공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총량보다는 최신인 것이나 중요한 것들을 우선으로 배우는 유럽에서 유럽 학생들이 기본 상식으로 알고 있는 최신 인문학 내용 등이 저에게는 기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에서 그것들을 "다 알지?”라는 식으로 빠르게 언급하고 자세한 설명이 없이 지나가면 저는 이해할 수 없었고 그것들을 다 훑으며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데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지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방대한 배경 지식을 가진 링글선생님들이랑 공부할 때 영어뿐 아니라 그런 것들까지 배울 수 있어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가 안되니 계속해서 떨어지는 자신감에 독일어도 덩달아 안 나오고, 유학을 그만둘까 봐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하고 울면서 지낸 날이 많았는데요. 지금 저는 링글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독일어로 말하는 연습까지 혼자 해보고 있습니다. 링글은 이제 저의 독일어 실력에도 도움이 되며 제 전공공부의 지지대가 되는,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어떻게 공부를 시작했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됐는지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자유주제로 현대미술에서 자주 언급되고 과학, 정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작업하는 올라퍼 엘리아슨이라는 작가의 A4 5장 분량의 인터뷰 한 개를 가지고 여러 배경의 선생님들과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아는 주제이기 때문에 자신감 가지고 얘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다양한 배경을 지닌 튜터들에게 각 분야에서 그 작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의견을 들으면 제 지식도 넓힐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예상한 바와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과학 분야에서 공부하신 링글 튜터에게 저는 그 사람이 어떤 기술이나 과학이론과 연관된 이야기를 하는지 들을 수 있었고, 문학을 공부하신 선생님에게는 문학 이야기를, 정치 전공 선생님께는 정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제가 한 선생님께 듣고 다른 선생님께 올라퍼 엘리아슨을 설명할 때 쓰면, 선생님들도 흥미로워하시고 선생님들이 아는 것들을 더 알려주고 싶어 하시는 등 활기찬 수업이 되곤 했어요. 나중에는 한두 선생님만 고를 수 없을 정도로 한 분 한 분이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의 교정법, 수업에서의 열정 등 흠잡을 것이 하나도 없어요.


또한 원어민 앞에서 항상 아이같이 배우는 것만이 아니라 원어민과 수준 높은 주제로 진지한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 정말 큰 자신감을 줬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학교에서도 비슷한 주제가 나올 때 더 많이 얘기할 수 있게 됐어요.

수업 중 새로운 단어들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단어들의 수준이 높아서 비록 수업에서는 내가 쓸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수업 후에 그 단어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조사해보면서 또 많은 양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배운 단어 중에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는 '오피니언 리더' 같이 쓰이는 'social pundit'이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이 단어는 원어민들이 보기에도 높은 수준의 단어, 좋은 단어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첫 선생님과 얘기할 때는 유창성, 어휘력, 발음 등 전체적으로 3.0-3.5점 정도 되는 평가를 받았었는데요, 나중에 비슷한 주제로 5, 6번째 선생님과 얘기할 때는 최고 수준인 4.5-5점 정도 되는 평가를 받았어요. 선생님이 고쳐야 할 것이 거의 없다고 하셨고요. 여러번 수업과 교정을 받은 결과기 때문에 완전한 저의 실력이 아니고 아직도 공부할 게 많다는 것을 알지만 이렇게 계속 쌓이면 나도 언젠가 4.5-5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습니다.

발음에서도 큰 도움이 됐는데요, 유럽에 있다 보니 영국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만날 기회가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북미 영어를 주로 배우고 미디어에서도 북미 영어를 접하기가 쉬워서 처음에는 들리지도 않고, 내가 무슨 발음을 해도 못 알아듣더라고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영국의 악센트 코치 두 명으로부터 수업도 받아봤는데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모음 한 개, 자음 한 개가 어떻게 발음되는지 가르쳐주는 식으로만 수업이 진행됐기에, 제가 전체적으로 문장을 만들 때는 다 무너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때문에 링글에서 나라별로 선생님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어둠 속의 한 줄기 빛과 같았습니다. 링글선생님들은 발음 부분에 있어서도 여러 한국 학생들을 접해봐서인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 지 쉽게 알려주셨고 제가 말할 때 문장 속에서 발음을 교정할 수 있는 법도 알려주셨어요.

대표적으로 저는 L 발음이 마지막에 올 때 한국어의 ㄹ 발음과는 확실히 다르고, 뭔가 진하게 소리가 나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뭘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몰랐어요. 근데 한 선생님께서 혀를 이빨 뒤에 대면서 발음을 마무리해보라고 정말 이해하기 쉬운 팁을 주셨고 형용사들이 주로 L로 끝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받아 적어주신 제 문장에서 교정된 것을 발음해 보도록 독려해 주셔서 그 이후로는 절대 까먹을 수 없게끔 완벽하게 배웠답니다.

그리고 영문학과 연극을 전공하셨던 한 선생님은 영어를 말할 때 호흡법도 알려주셨죠. 긴장을 풀 때나 영어를 발음할 때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엔 제 작품을 설명할 것을 대비해서 여러 선생님과 수업을 가지고 있는데요,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것 같은 질문도 선생님들이 해주시고, 작품에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다른 여느 영어 수업과는 다르다는 것을 또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작품을 설명한다는 것은 추상적이고 제가 만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관적일 수 있어, 링글처럼 교정을 중점적으로 해주는 수업이 아닌 평범한 수업에서는 거의 아무 피드백을 받을 수 없어요. 친구들한테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한국식 표현을 번역 투로 말하면 내가 비유로 얘기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기도 하고,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방해가 되지 선의 실수는 더더욱 코멘트를 받기 힘들죠. 하지만 링글선생님들은 더 효과적으로 발표를 구성하는 방법을 추천해주실 뿐만 아니라 항상 더 나은 표현을 고민하시는 분들이셔서 제 작품설명이 더 풍성해지도록 도와주셨어요. 그냥 좋다, 멋있다 같은 반응인 게 아니라 높은 수준의 단어들로 작품을 감상하는 법까지 배울 수 있어서 제가 다른 사람의 작품에 관해 얘기할 때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제가 마지막으로 유학을 하는데도 영어를 계속 공부해야 하는지, 영어권 국가가 아닌 곳에서 공부하는 데 영어 때문에 고민인 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유학하면서 모든 유학생분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고 지내신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한국에서는 '나'라는 사람을 규정할 것이 많지만 유학하는 곳에서는 여기에 있는 존재 이유가 공부기 때문에 나조차 나를 능력이라는 기준으로밖에 볼 수 없잖아요. 그래서 아무리 국내와 다른 예쁜 경치를 본다거나 해외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을 산다거나 독특한 취미를 가져도 마음이 좀처럼 가벼워지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너는 하고 싶은 거 하며 해외에 있다는 국내의 불편한 시선 때문에 친구나 가족 등 어디서도 투덜댈 수 없고요.결국 자기가 하려는 공부가 잘 될 때가 가장 큰 위로인 것 같아요. 해외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자칫 이미 해외에 거주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나 학비가 들었으니까 언어에 투자하는 것은 줄이자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심지어 학교에 들어갔으니까 학위는 보장된 것처럼 공부를 아예 안 하기도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유학 생활이 우울하고 원하는 대로 가고 있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무엇보다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능력을 키우고, 내 존재를 증명받는 것이 유학 생활의 올바른 길이 아닐까 생각해요.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 언어를 배울 때 나와 밀접한 것을 먼저 배우고 나아가, 더 연관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쉽게 얻을 수 없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으니까 그 어느 때보다 더 공부에 매진할 때잖아요.

저는 링글에 만족하고, 모든 힘들어하고 있을 유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유학 생활 끝까지 아니, 유학 생활이 끝나서도 사회에 필요한 유용한 대화를 위해 계속 훌륭한 링글선생님들과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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