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2020년에 HBS MBA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는 넥스트챕터라는 온라인 브랜드사에서 온라인 브랜드를 인수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MBA 유학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고 얻어야 하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MBA 유학이 단순히 커리어 뿐 아니라 삶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공유 드릴게요!
많은 사람들이 MBA 지원을 생각할 때 본인의 경력 개발, 커리어 전환의 측면에서 MBA 지원을 고려합니다. 다음의 미국의 Top 10 경영대학원(Business school) 중 한 곳에서 본인들의 MBA 과정을 홍보할 때 MBA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첫째,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 둘째, 커뮤니케이션 스킬, 셋째, 프로페셔널 네트워크, 넷째, 다양한 취업 기회, 다섯째, 시간 관리 역량. 만약 저는 이 5가지 항목들이 MBA의 가치라고 하면 2년의 세월과 3억 원에 달하는 돈을 쓰며 MBA를 다녀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취업 기회만 넓힌다고 생각하면 다른 방법도 충분히 있으니까요.
돌이켜보면 MBA 기간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점은 스스로 많은 시간 동안 저 자신에 대해 이해하는 데 시간을 썼다는 점입니다. 스스로 어떤 것을 하고 싶고, 무엇을 성취하고 싶으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성장할 지에 대한 질문을 2년 동안 끊임없이 던지며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위 타임 테이블에서 보듯이 MBA 생활 동안 저에게는 매우 많은 자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유시간 동안 소셜 활동, 리크루팅 활동, 학업 세 가지 중에 어떤 것을 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2년 동안 이 선택을 반복하다 보니 스스로에 대해 알게 되더라고요. 주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떤 친구는 갑자기 사업을 시작하더니 2년 후 졸업할 때쯤 되니까 어엿한 비즈니스로 성장시키기도 했고, 또 다른 친구는 보스턴 시내에 나가 시위 원들을 만나더니 결국 졸업 후에 보스턴 시장 밑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MBA 유학 여부를 결정할 때도 어떤 커리어 측면의 성과를 이루겠다고만 생각하고 결정하기보다는 내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것을 위해 MBA가 필요한지 우선 생각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하버드 로스쿨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무언가를 함께 배우고 토론하는 것을 보고 유학을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첫 직장인 맥킨지에서 전략 컨설팅을 하다보니 현대 경영학이 시작된 미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미국 비즈니스 스쿨을 방문해보는 여행을 했어요. 이때 학교마다 학풍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학생들의 졸업 후 커리어도 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도 느꼈어요. 특히 저는 HBS를 방문했을 때, 지적인 대화와 교류가 많이 이루어지고 모두를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며 좀 더 제가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이야기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MBA 유학을 통해 얻고 싶은 게 좀 더 명확하면 지원 여부도 그렇지만 어떤 학교를 지원할지 결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말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커리어만 생각했다면 MBA 유학을 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첫 직장에는 소위 말하는 미국 탑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MBA 출신들이 많았고, MBA 졸업 후 가는 곳이 컨설팅, 뱅킹이나 PE/VC, 빅테크가 대부분인데 제가 반드시 MBA가 있어야만 그런 커리어를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하지만 다시 한 번 HBS 클래스를 방문하고 그곳의 학생들과 커피챗을 하면서 제각기 다양한 가치를 꿈꾸고 있고 그 꿈을 이루려고 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2년 동안 이런 친구들과 저만의 가치를 찾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꿈꿀 수 있다면 굉장히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MBA 지원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목표하던 HBS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 MBA 생활에서 자유 시간이 많고 보통 커리어, 소셜, 아카데믹 관련 활동 중에 선택하게 된다고 했는데 저는 소셜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즉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했고, 모임 같은 것도 웬만하면 안 빠지고 가려고 했습니다. 물론 제 예상보다 제가 아카데믹 한 걸 좋아해서인지 자정에 소셜 이벤트나 모임이 끝나면 그 다음 날 수업을 준비하기도 했어요. 커리어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좀 적었고요.
이때, 소셜 활동 중에서도 저는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아시아인의 수동적인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했어요. 아시아 비즈니스 클럽이라는 동아리에서 학교 내에서라도 아시아인들이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죠. 동아리 친구들과 인도의 가장 큰 축제를 기념해서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함께 열기도 하고요.
돌이켜보면, 가장 중요했던 건 저와 같은 클래스를 나온 동기들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국가, 인종의 친구들이 있어서 이들이 구사하는 언어나 종교의 종류만 하더라도 제가 이전까지 알던 세계의 외연을 확 넓히는 경험이었죠. 또 각 나라에서, 또는 각 분야에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이런 친구들과 교류를 한다는 게 저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경험이었습니다.
MBA를 커리어 체인지 기회로만 보는 것보다는 좀 더 다양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가치가 여러분께 중요하다면 그것도 충분히 MBA 유학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므로 다양한 각도로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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